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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위기였는데...민폐 두산 이렇게 모면하나

두산이 KBO리그에 떨어진 코로나19 불똥으로 휴식을 얻었지만 민폐 구단이 됐다. 12일 현재 두산은 36승 38패(승률 0.486)로 7위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1위 kt와 승차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5위 NC와 승차는 2경기 차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선수를 다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 난관은 예상됐다. 그래도 시즌 초반 5강을 유지하며 도약을 꿈꿨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치른 29경기에서 12승 17패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외국인 선발투수 로켓과 불펜투수 박치국은 팔꿈치 통증,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거포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지난달 2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기존 선수들도 몸이 무겁다. 오죽하면 김태형 감독이 "제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가장 큰 구멍은 로켓이 빠진 자리다. 공백을 메워줄 선발투수 자원으로 유희관, 이영하 등을 준비시켰지만 김 감독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로 높다. 이영하도 크게 다르지 않다. 7경게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 KBO리그에 코로나19 악재가 터졌다. NC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홈 경기가 취소됐다. 역학 조사가 이뤄졌고, 두산 선수단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LG와 홈 3연전도 열리지 않았다. 취소된 4경기에서 예고됐던 선발은 유희관과 이영하였다. 반면 상대 선발투수는 NC는 파슨스(3승), LG에선 켈리(5승), 이민호(4승), 수아레즈(7승) 등으로 두산 선발투수보다 무게감이 더 있었다. 두산 입장에서 승수보다는 패수를 더 쌓을 수 있는 한 주였다. 약했던 대체 선발 카드는 다시 들어갔다. 두산은 13일 SSG 원정 경기에서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7승)을 선발로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12일 정규리그가 중단된다면, 지난 8일부터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까지 더해 한 달을 쉬게 된다. 부상 선수들을 추스르고 팀을 재정비해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국면이 위기에 빠진 두산에 호흡기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폐 구단이 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5일 대결한 KIA 선수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11일 KIA 포수는 광주 홈에서 KT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개시 직전 밀접 접촉자 통보를 받고 교체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경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방역을 소홀히 한 점이나 상대 구단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 공식 사과가 없다. 현재 두산에는 위기 탈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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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새 영웅 등장, 가을 강팀 두산의 저력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매 경기 바뀐다. '가을 강자' 두산의 저력이다.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두산 3년 차 '무명 투수' 김민규(21)였다. 그는 1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에 이어 등판했다. 이 상황에 유한준을 내야 뜬공,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5회까지 1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규의 2018~19시즌 1군 등판 기록은 2경기뿐이다. 그러나 그는 2020년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에 뽑힐 만큼 기대를 받고 있었다.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용됐고,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투입되기도 했다. 올 시즌 KT전에서 강했다. 15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2피안타 이상 기록한 상대 타자가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민규의 이런 점을 믿고, 시리즈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던 4차전에서 선발투수를 1회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김민규는 사령탑의 선택에 부응했다. 4차전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내야수 최주환이다. 그는 4회 말 2사 2루에서 소형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최주환은 시즌 막판 생긴 오른발 족저근막염 탓에 LG와의 준PO에서는 한 타석밖에 뛰지 못했다. 포지션(2루수) 경쟁자 오재원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4차전에 선발 출장해 정규시즌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던 소형준을 상대로 팀 승리를 이끄는 장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준PO에서는 시즌 내내 백업 2루수던 오재원이 타율 0.500(8타수 4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면 위압감을 줄 만큼 기세가 올랐다. 준PO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4번 타자 김재환도 PO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1홈런·5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두산은 오재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4번 타자가 고비마다 장타를 생산하며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유지했다. 4-1로 승리한 2차전에서는 불펜투수 홍건희와 박치국이 2이닝 이상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홍건희는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 탓에 열흘 이상 쉰 상태였다. 박치국도 기복이 컸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반등했다. 김태형 감독은 "향후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둘의 활약을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KS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공식 팀 훈련을 마친 뒤 "NC는 투타 짜임새가 워낙 좋은 팀이다. 승부처를 꼽는 건 어렵다.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두산에 유리한 변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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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닝 이터' 연속 출격, 두산 퀵후크 성공

두산 '오프너' 전략이 통했다. 플레이오프(PO) 2연승 원동력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KT 타선의 공격을 봉쇄하는 동안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냈다. 1차전 3-2 신승에 이어 2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강판시켰다. 최원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자 바로 우완투수 김민규를 투입했다. 경기 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퀵후크로 보였다. 김민규는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 처리했다. 김민규는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시점까지는 1+1 카드로 보였다. 최원준이 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빨리 가져갔다. 김민규가 4회 말 2사 뒤 심우준에게 사구를 내주고,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내세웠다. 박치국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성공. 박치국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다. 7월 16일 SK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교체된 상황에서 투입돼 4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월 4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이승진이 3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졌지만, 박치국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PO 2차전에서 박치국에게 2이닝을 맡겼다. 필승조 투입까지 이닝을 줄여야 했다.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했다. 5회는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남은 아웃카운트를 줄였다. 두산 네 번째 투수 홍건희가 심우준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박치국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홍건희도 8회까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등판한 불펜투수 모두 플레이오프 주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반전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리드를 지켜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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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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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호투+김현수 4안타' LG, 두산전 8-1 완승

LG가 악재를 딛고 두산에 완승을 거뒀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유희관을 잘 공략했다. 승세를 잡은 7회와 8회도 추가 득점을 올렸다. LG는 올 시즌 두산에 2승 7패로 열세였다. 지난 21일 KT전에서는 7점 차를 지키지 모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안 좋은 조건 속에서 승리를 거뒀다. 초반은 악재를 맞이했다. 선발투수 차우찬이 첫 타자 박건우만 상대한 뒤 강판됐다. 어깨 통증이 갑자기 커졌다. LG는 선발 자원인 임찬규가 등판했다. 그리고 전화위복이 됐다. 임찬규는 이후 6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유희관을 잘 공략했다. 김현수가 무사 1루에서 선제 투럼포를 쳤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유강남이 우중간 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서 갔다. 5회도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을 했다. 득점은 불펜투수 박치국에게도 뽑아냈다. 1사 1, 2루에서 정주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8회는 신예 김민규를 상대로 1사 1루에서 라모스가 좌중간 안타, 김민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8회 1점을 내줬지만 LG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시즌 35승 1무 30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주루 미스가 나오거나 특유의 팀 배팅 능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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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체질' 박치국 "선발? 닷새 동안 기다리기 싫어요"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22·두산)은 불펜 등판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선발로 뛰고 싶어하는 것과 딴판이다. 박치국은 불펜에서 긴 이닝을 척척 소화해낸다. 5월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1-3으로 뒤진 7회초 2사에 등판한 그는 3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3개. 지난 16일 잠실 SK전에서는 두산의 악재를 호재로 바꿨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발을 맞고 강판되자 박치국이 마운드에 올랐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1실점(비자책). 투구수 50를 넘겨도 그의 구위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그해 2017년 5월 6일 LG전에서 개인 최다 이닝(4⅓이닝)을 기록했다. 셋업맨으로 고정된 2018년과 2019년에는 3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마당쇠' 역할을 간혹 맡고 있다. 플렉센 부상으로 인해 두산의 선발진에는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불펜에서 긴 이닝을 잘 소화한 박치국이 대체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박치국은 16일 SK전을 마친 뒤 "주위에서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얘기하기도 한다. 나는 불펜투수가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는 아주 명료하다. 그는 "선발투수는 등판 후 닷새를 기다려야 한다. 그게 싫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다는 의미다. 투수들은 일정한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선발투수 역할을 선호한다. 현재 두산 마무리투수인 함덕주도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가고 싶다(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차우찬(LG)·한현희(키움) 등 KBO 리그 대표 셋업맨으로 인정받은 투수들도 결국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매 경기 대기해야 하는 불펜투수는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도 혹사를 당한다며 팬들의 걱정을 사는 불펜 투수가 몇몇 나왔다. 박치국에게 "불펜에서 대기하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나는 불펜투수가 더 멋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박빙 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에 박치국은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불펜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고충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박치국의 긴 이닝 투구는 의미가 있다. 그는 5월 31일 롯데전 등판을 마친 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더 던지겠다고 했다. (63개를 던지며)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16일 SK전 후에는 "롱릴리버 역할을 할 수 있다. 투구 수와 이닝이 많아도 부담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치국은 6월 26일 잠실 NC전에서 2실점 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정기 동안 배영수 2군 투수코치와 하체 훈련량을 늘려 밸런스를 회복했다. 외국인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한 두산 선발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어느 선발 투수가 초반에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당쇠' 박치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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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스타]'이닝 소화' 능력 증명한 박치국, 변수 지운 투구

예고 없이 대체 선발로 투입된 상황. 박치국(22·두산)은 이닝 소화 능력을 검증했다. 박치국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세 번째 경기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 투구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투구는 이어갔지만,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박치국이 2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기록은 4이닝, 56구, 4피안타 1실점, 무자책. 경기 변수를 멋지게 막아냈다. 순탄한 투구는 아니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진기와 이현석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성현과의 승부에서는 더블 스틸을 허용했다. 포수 박세혁은 송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타자 김성현을 삼진 처리했다. 후속 최지훈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3회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한동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4회도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삼진 뒤 매끄럽지 않은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타자 주자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현석에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실점 상황도 그의 투구와 무관했다. 무사 1루에서 최지훈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오재원이 토스가 손에서 빠지며 좌측 외야로 향했다. 1사 뒤 최정에게 느린 땅볼을 허용했고 타자는 잡았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첫 실점. 자책점은 아니다. 이어진 위기에서 한동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이닝 투구.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한 5월 31일 잠실 롯데전(63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닝 소화는 최대. 두산 타선은 3, 4회 각각 2점과 1점을 내며 4-1로 앞섰다. 8회 수비에서 윤명준이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전' 마무리투수 이형범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고,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9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박치국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처음에는 이토록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 몰랐다. 공격적인 투구가 좋게 작용했다"고 총평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3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선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선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투구 수가 많을 때도 있는데, 이닝 소화나 투구 수에는 부담이 크지 않다. 5일을 기다려야 하는 선발보다 불펜투수가 좋다"며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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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현장]'박치국 4이닝 호투' 두산, SK 꺾고 위닝시리즈

두산이 9위 SK를 제물로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에 상대 타자 타구에 왼 발을 맞고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불펜투수 박치국이 4이닝을 막아내며 악재를 호재로 만들었다. 타선은 1회부터 꾸준히 득점을 하며 경기 후반 진입 전까지 리드를 잡았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플렉센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1이닝을 마쳤다. 1회 공격에서 박건우가 부응했다.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진루타, 오재일이 땅볼 타점을 올렸다.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빗맞은 타구가 야수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 낙구했다. 좌익수가 공 처리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정수빈은 2루를 밟았다. 페르난데스가 적시타를 쳤다. 4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중전 2루타를 쳤다. 그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세혁이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고, 주자는 태그업 득점을 했다. 4-0. 플렉센이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박치국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2회부터 5회까지 1점만 내줬다. 실점 상황에서는 야수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다. 무사 1루에서 2루수 오재원이 토스 미스를 했다. 주자 2·3루에서 최정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박치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한동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두산은 3점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진입했다. 신예 채지선이 2이닝 동안 1볼넷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8회초에 등판한 윤명준이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다섯 번째 투수 이형범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불을 껐다. 9회는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등판했다. 전날(15일) 열린 2차전에서 불펜에 흔들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3차전은 세이브 상황. 무난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시즌 36승(25패)을 거뒀다. 고척 경기에서는 2위 키움이 1위 NC에 1-9로 패했다. 두산이 승률 0.590를 기록하며 0.587인 키움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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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의 '1+a 이닝' 줄이기, 두산 불펜진의 숙제

마무리투수 함덕주(25)가 8회 등판하는 장면이 줄어야 한다. 두산 불펜진의 숙제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한창 불펜진이 고전하던 5월 중순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부터는 나아질 것이다"고 했다. 6월을 전환점으로 예고했다. 실제로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어낸 우완 강속구 투수 김강률(32)이 1군에 콜업됐고, 2018시즌 팀 내 홀드 1위(17개)를 기록했던 박치국(22)의 컨디션도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원군으로 여겨졌던 곽빈(21)과 김명신(27)은 지난주까지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박치국은 다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열흘 동안 조정기를 가졌다. 김강률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시속 147~8㎞에 육박했던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자 스트레스가 컸던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밸런스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4일 2군행을 지시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엔트리에는 추격조 역할을 하며 2이닝 이상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2년 차 좌완 이교훈(20), 3년 차 우완 김민규(21) 등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우완 채지선(25)만 경쟁력을 증명했다. 결국 이닝 소화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던 베테랑 좌완투수 이현승(37)을 다시 콜업했다. 두산 불펜진은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7.58이던 5월보다는 향상된 수치다. 이적생 홍건희(28)가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했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6)도 5월보다 컨디션이 향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고정 필승조를 만들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함덕주는 안정감이 있다. 두산은 2019시즌 마무리투수 이형범(26)이 개막 초반에 부진하자 5월 둘째 주부터 1인 체제 가동을 멈췄다. 기복 없이 좋은 투구를 이어간 함덕주가 이내 그 자리를 꿰찼다. 지난주까지 등판한 21경기에서 3승·8세이브·2홀드·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리드를 잡거나 박빙 상황에서 등판한 우완 윤명준(31)과 홍건희 그리고 채지선이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승리 의지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함덕주를 8회 투입할 때다. 선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6월 27일 NC전이 대표적이다. 3-3 동점 상황이던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상대 간판타자 나성범을 몸쪽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고, 만루 위기가 이어진 뒤 승부한 애런 알테어에게도 삼진을 잡아냈다.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시선도 있다. 함덕주는 지난 3일 한화전에도 1-1 동점이던 8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임무 완수. 그러나 1⅓이닝을 소화했다. 21경기에서 9번은 1이닝 이상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올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꾸준히 잘 해주고 있는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확실하게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투입했다. 정석이다. 혹사도 아니다. 6월 연투는 1번뿐이다. 등판 관리도 잘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함덕주가 1이닝 이상 소화하거나, 8회 등판하는 상황이 줄이는 운영이 필요하다. 이닝 소화가 많으면 피안타율과 실점 확률도 높아진다. 현재 좋은 밸런스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 누적 피로가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정우람(한화)도 1이닝 이상 막는 빈도가 높던 2018시즌 8, 9월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결국 승리와 마무리투수 관리를 모두 해내는 방법은 내실 강화뿐이다. 김태형 감독이 등판 안배를 고려할 수 있도록 다른 불펜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줘야 한다. 7, 8회 1이닝씩을 확실하게 맡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윤명준, 이형범 등 기존 셋업맨뿐 아니라 다른 투수도 분전이 필요하다. 두산은 7일 잠실 LG전에서 홍건희가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만 상대하며 이닝을 마쳤다. 함덕주는 4점 앞선 9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라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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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현장]'8·9회 7점 폭격' NC, 두산에 9-3 역전승

1위 NC가 난적 두산에 기선 제압을 했다. NC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5회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후반에 상대 불펜을 공략했다. 벤치의 과감한 작전이 돋보였다. 수행한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시즌 31승(13패)를 거두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첫 번째 승부처는 5회였다. 1-1 동점 상황에서 선발투수 이재학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 2사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앞선 1회에 안타를 허용했던 오재일에게도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1-3으로 리드를 내줬다. 추격은 6회 공격에서 바로 했다. 5회까지 1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던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성욱이 좌중간 내야 깊은 코스에 타구를 보내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뒤 나선 권희동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두산 벤치는 구원투수 홍건희를 내세웠다. 그러나 간판 타자 나성범의 타순. 그가 깔끔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3, 1점 추격. 이어진 상황은 아쉬웠다. 양의지의 내야 뜬공을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숏바운드 처리하며 2루 주자를 속였다. 리드 폭을 넓히지 않던 2루 주자는 김재호의 2루 토스로 1루 선행 주자가 포스아웃된 뒤 런다운에 걸리며 태그아웃 됐다. 그러나 NC의 반격은 8회였다.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가 사구로 출루했다. 김성욱의 타석에서 벤치는 작전을 지시했고, 알테어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무사 2루였다. 두산 불펜투수 박치국이 자멸했다. 김성욱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범했다. 알테어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김성욱은 2루 진루. 이 상황에서 NC 벤치는 다시 번트로 상대 내야진을 괴롭혔다. 박민우는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타구 방향과 코스 모두 절묘했고 공을 잡은 3루수는 송구도 못했다. 무사 1·3루. 그리고 권희동의 스퀴즈가 나왔다. 우측으로 타구가 흘렀고, 3루 주자 김성욱이 무난히 득점을 했다. 타자는 아웃. 추가 득점은 없었다. 타점 기회에서 나선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재환에게 잡혔다. 후속 양의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강진성은 삼진을 당했다. NC는 8회 수비에서 배재환을 투입했다. 최주환부터 이어진 타순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 득점 없이 맞이한 9회 공격에서는 알테어가 좌전 적시타, 만루에서 박민우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승부를 갈랐다. 권희동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아홉 번째 득점. 경기도 추가 반전 없이 끝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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